공간과 빛)
광선은 모든 사물을 손에 닿을 수 있도록 보여 주는 마력이 있고, 공간은 창이 있음으로써 그 새로운 가치가 있다. 창이란 요즘에는 평범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상 처음으로 벼에 구멍을 뚫어 밖을 내다볼 수 있게 되었던 사람들의 놀라움을 상상해 보라.
밝게만 해주면 된다는 평범한 생각만으로는 빛의 특수한 효과를 살릴 수 없다. 많은 빛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유리로 집을 만드는 것은 반드시 이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공항의 관제탑과 같이 전체를 유리로 디자인해야 할 경우도 있으며, 르코르뷔지에 통상의 교회당과 같이 명암 배합 또는 빛이 있는 어둠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여느 공항의 레스토랑과 같이 하늘을 90%나 쳐다볼 수 있게 한다면 빛은 사람의 눈을 해롭게 할 수도 있다. 빛은 친근하고 부드럽고 포근하게 마음을 진정시켜 주어야 하며 결코 강한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 빛은 좋은 도구와도 같이 인간의 여러 가지 기분이 활동에 적합하도록 조절하여야 한다.
건축가는 빛을 어떻게 조절해야 할 것인가.
교회 건축은 위도에 따라 창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교회 건축의 양식을 비교해 보면 벽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진다. 일반적인 건축에 나타난 현상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벽이 많다는 것은 화가, 모자이크 및 프레스코 예술가들을 유혹했으나 창문이 작아서 색유리 디자이너를 자극하지 못했다.
북쪽으로 올라감에 따라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야 하므로 건물은 더욱더 외향적이며, 교회 건축가는 될수록 많은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건물을 경쾌하게 디자인했다. 벽 면적은 점점 좁아져 장식할 여지가 없어지고 말았으나, 창 면적은 더욱 넓어져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이 발달할 기회가 마련되었다.
건축과 관련된 프레스코,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등은 모두 벽면이 필요하다.
일광은 항상 변한다. 우리가 보아 온 건축의 다른 요소들은 정확히 결정지을 수 있다. 건축가는 실체의 크기와 공간의 크기를 확정할 수 있고, 건물의 방위를 지정할 수 있으며, 재료와 그가 다루는 방법을 명기할 수 있다. 또한 건물에 석재를 부착하기 전에 그 재료의 수량과 특질을 정밀하게 기록할 수 있다. 그러나 일광만은 건축가가 지배할 수 없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또한 날이 바뀜에 따라 그 강도와 색깔은 변한다. 그렇게 변덕이 심한 요소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가? 그것을 예술적으로 어떻게 이용할 수 있겠는가?
빛은 건축을 체험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같은 방이라도 창문의 크기와 위치를 적절히 바꿈으로써 매우 다른 공간적 인상을 가지게 할 수 있다. 벽 중앙에 있던 창을 구석으로 옮기면 방 전체의 성격은 아주 달라진다.
무수한 가능성으로 혼란하게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여기서는 다음의 세 가지 타입으로 한정한다. 즉 밝게 개방된 홀, 천창을 가진 방, 그리고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 측면에서 빛이 들어오는 방, 이상 세 가지이다. 우리는 모든 측면에서 빛이 들어오는 개방된 홀의 예를 여러 시대에서, 특히 더운 기후를 가진 나라에서 볼 수 있다. 그것은 찌는 듯한 햇빛을 막기 위하여 지붕을 기둥으로 받친 간단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필립 존슨이 코네티컷주의 뉴 가나안에 지은 자택에서 뛰어난 실례를 볼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외각, 즉 네 개의 측면이 유리 벽으로 되고 그 위에 지붕을 얹었으며, 길이가 폭의 두 배가량 되는 직사각형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욕실은 방 한가운데에 바닥에서 천장까지 벽돌로 쌓은 원통 속에 있고, 부엌은 벽돌 바닥에 고정한 몇 개의 낮은 장으로 간단히 구성되어 있다. 그 집의 외부 사진으로는 그러한 투명한 유리 상자 속에서 실내의 기분이 조성되리라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내부에서 체험하면 그 효과는 아주 다르다며, 그것은 명확히 옥내의 방이다. 바닥과 천장은 실내의 느낌을 주는 데 도움이 되며 직조물과 가구의 모임은 내부 분위기를 더해 준다.
유리 벽에는 빛을 조정하고 또 엿보는 것을 막도록 앞뒤로 움직일 수 있는 커튼이나. 흰 스크린이 천장에서 바닥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것 역시 내부의 느낌을 강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본의 미닫이 벽의 방법이 나무와 종이로 된 집에서 철과 유리로 된 집으로 옮겨 온 것이다.
여기서 '우수한 빛'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좋은 빛'이라는 것은 '많은 빛'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 설명이 필요하다. 물건이 잘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단순히 빛을 더 요구한다. 그러나 빛의 양이 그 질만큼 중요하지 않은 까닭에 그것이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가 많다.
빛이 하나의 부조 위에 거의 직각으로 떨어질 때 그림자는 가장 작아지며 조소절인 효과도 가장 작아진다. 표면 질감의 효과 역시 빈약하게 될 것이다. 그것은 질감의 지각은 단순히 기복의 미소한 차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만일 물건을 정면의 빛에서 측면에서 비치는 곳에 옮긴다면 기복에서나 질감에서나 특히 좋은 인상을 주는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훌륭한 사진사는 대상물에 대한 올바른 빛을 정확히 찾을 때까지 실험을 계속한다. 밝은 부분이 너무 밝으면 그쪽에 있는 형태는 죽고, 그늘에 있는 부분이 너무 어두우면 거기에는 아무 형태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는 가장 밝은 고도의 빛에서 가장 짙은 그림자에 이르는 많은 변화와 모든 둥근 부분의 참된 조소설을 나타내는 변화를 주는 빛을 선택한다. 그는 그림자 속에서 기복이 생기도록 그림자 사이의 반사광이 적절한 양이 되게 조절한다. 마침내 그는 그 물건이 완전히 조소절인 모습이 되고 모호한 곳이 없이 질감을 정확하게 나타내도록 빛을 조절하고 나면, 그 사진은 잘 조명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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